마동석이 주연한 넷플릭스 영화 **‘황야’**가 글로벌 시장에서는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비영어권 영화 부문 1위를 차지했지만, 국내에서는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이 작품은 지난해 공개된 ‘독전2’와 유사한 평가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에서는 뜨거운 반응
31일 기준 넷플릭스 시청 시간 통계에 따르면, **‘황야’**는 누적 1430만 시청 수를 기록하며 비영어권 영화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이 영화는 한국, 태국,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홍콩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남아메리카, 유럽, 아프리카 등 82개국에서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가 26일 공개된 후 불과 3일 만에 기록한 성과다.
한국에서의 냉담한 반응
그러나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본 영화로 이름을 올린 한국에서는 반응이 차갑다. 관객들은 “‘범죄도시4’를 기대하지 않게 하려는 전략이라면 성공적이다”, “‘범죄도시4’가 걱정된다”, “마동석이라는 장르의 한계가 다가오고 있다”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관람 후기는 주로 영화의 구성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스토리 전개와 캐릭터 설정의 완성도가 아쉽다는 평가가 많다.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 아쉬움 남겨
영화 **‘황야’**는 허명행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허 감독은 무술 감독으로 이름을 알렸으며, 이번 작품에서는 대지진 이후 폐허가 된 세상을 배경으로 생존자들의 투쟁을 그렸다. 원래 극장 개봉을 목표로 제작된 작품이었으나, 최종적으로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허 감독은 “액션 영화의 러닝타임을 1시간 45분으로 맞추기 위해 이야기를 덜어내야 했다”고 밝히며 작품의 서사가 정교하지 못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비슷한 세계관, 그러나 독립적인 이야기
‘황야’는 지난해 개봉했던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동일한 배경을 사용하며 일부 세계관을 공유하는 듯 보였지만, 허명행 감독은 “전혀 다른 세계관과 독립적인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영화는 웹툰 **‘유쾌한 왕따’**를 기반으로 했으나, 기존 설정과는 차별화를 시도했다.
마동석의 액션, 반복되는 패턴
영화에서 마동석이 연기한 주인공 **‘남산’**은 과거가 거의 드러나지 않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남산은 동료 **지완(이준영)**과 함께 사냥한 먹이를 다른 생필품과 교환하며 살아가던 중, 이웃 소녀 **수나(노정의)**가 납치되자 그녀를 구하기 위해 위험한 여정에 나선다. 그러나 영화는 ‘범죄도시’ 시리즈와 비슷한 마동석의 액션과 유머 코드에 지나치게 의존하며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액션과 농담의 반복은 관객들에게 기시감을 주었으며, 이야기가 단절되는 듯한 전개는 몰입감을 떨어뜨렸다.
기대 속 아쉬움 남긴 ‘황야’
결국 ‘황야’는 전 세계 넷플릭스 팬들의 관심을 끌며 성과를 기록했지만, 국내 관객들로부터는 부족한 구성과 단조로운 연출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 허명행 감독이 오는 5월 개봉 예정인 **‘범죄도시4’**의 연출도 맡은 만큼, 다음 작품에서는 더 나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