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크리스토 백작”은 영화 역사상 가장 사랑받는 복수 서사 중 하나로, 이번에 새롭게 영화화되어 관객들에게 커다란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모든 비극적 사랑 이야기의 원형으로 간주되듯, 알렉상드르 뒤마의 **”몬테크리스토 백작”**은 복수 서사의 진수를 보여준다. 사랑과 질투, 우정과 배신, 억압과 해방, 그리고 바다를 누비는 모험과 보물 찾기까지. 이 작품은 무려 1,0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 속에 현대 넷플릭스 시리즈도 몇 시즌 동안 흡수할 수 있을 만큼의 풍부한 드라마를 담고 있다. 1844년부터 1846년까지 연재된 이 소설은 복잡하면서도 치밀한 플롯으로 독자들을 2년간 사로잡았다.
이 고전적인 이야기는 영화와 텔레비전에서 여러 번 각색되었다. 첫 번째 무성영화는 1908년에 제작되었으며, 이후 프랑스, 미국, 이집트, 소련, 일본 등에서 27편 이상의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1975년 리처드 체임벌린, 1998년 제라르 드파르디외, 2002년 제임스 커비젤이 각각 복수를 추구하는 주인공으로 분했다. 심지어 유튜브에서는 11분짜리 플레이모빌 인형판 영상도 볼 수 있다.
새로운 영화화, 대작으로 부활하다
이번에 새롭게 제작된 영화는 알렉상드르 드 라 파텔리에르와 마티유 델라포르트가 연출을 맡아 세 시간에 걸쳐 소설의 웅장한 서사를 스크린에 담아냈다. 4천만 유로의 제작비로, 작년 프랑스에서 가장 큰 예산이 투입된 작품이자 영화사적으로도 중요한 프로젝트로 자리 잡았다. 이 영화는 화려하면서도 깊이 있는 영화적 경험을 제공한다.
영화는 바다에서의 영웅적인 행동으로 시작된다. 선장 당글라르(파트리크 밀)가 만류했음에도, 젊은 선원 에드몽 당테스(피에르 니네이)는 폭풍우 속에서 침몰 위기에 처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 뛰어든다. 그의 용기와 결단력은 상부에 인정받아 당글라르 대신 당테스가 새로운 선장으로 승진하는 계기가 된다.
하지만 이로 인해 그의 삶은 비극으로 치닫는다. 그는 가난한 출신임에도 연인 메르세데스(아나이스 드무스티에)와 결혼을 약속하지만, 결혼식 날 갑자기 병사들에게 체포된다. 나폴레옹의 메시지를 전달한 혐의로 조작된 증거에 의해 반역죄로 몰리게 된 그는 악명 높은 샤토 디프 감옥에 갇히고, 빛조차 들지 않는 지하 독방에서 14년간 갇혀 지낸다. 감독들은 이러한 감옥 생활의 고립감과 바다의 광활함을 대조적으로 묘사해 몰입감을 높였다.
복수와 인간적 갈등의 서사
감옥에서 만난 신부 파리아(피에르프란체스코 파비노)의 도움으로 에드몽은 탈출에 성공하고, 신부가 알려준 전설적인 보물의 위치를 찾아 어마어마한 부를 얻게 된다. 그는 ‘몬테크리스토 백작’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으로 자신의 복수 계획을 실행하기 시작한다. 영화는 복수의 여정과 그로 인해 주인공이 겪는 도덕적 갈등을 섬세하게 그린다.
알렉상드르 드 라 파텔리에르와 마티유 델라포르트는 웅장한 서사를 위해 다양한 장소에서 촬영을 진행했으며, 화려함 속에서도 스토리 중심을 잃지 않는다. 특히 에드몽의 복잡한 내면과 그의 도덕적 붕괴를 중점적으로 다루며, 복수심에 사로잡힌 인물이 결국 스스로에게도 피해를 입히는 과정을 깊이 있게 묘사한다.
피에르 니네이의 압도적인 연기
영화가 세 시간 동안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데는 주연 배우 피에르 니네이의 역할이 컸다. 그의 섬세한 외모와 복수에 불타는 캐릭터의 강렬한 대비는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순수하고 희망에 차 있던 젊은 선장이 절망적인 죄수로, 그리고 독기 어린 복수자로 변모하는 과정을 니네이는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몬테크리스토 백작”의 이번 영화화는 웅장한 스토리텔링과 강렬한 연기로 또 하나의 걸작으로 기록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