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우’ 부활: 블럼하우스 제작으로 공포 시리즈 신작 예고

2004년 첫 편이 공개된 이후, ‘쏘우(Saw)’ 시리즈는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꾸준히 극장가를 찾아왔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점점 악화됐지만, 토빈 벨이 연기한 지그소(Jigsaw)의 도덕적 명분을 앞세운 잔혹한 게임에 매력을 느낀 팬층은 변함없이 열광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2023년 개봉한 ‘쏘우 X’는 이례적으로 호평을 받았고, 흥행 성적도 탄탄해 시리즈의 반등 가능성을 보여줬다. 따라서 속편 제작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쏘우 XI’는 같은 감독 케빈 그루터트가 메가폰을 잡고, 각본은 ‘쏘우’ 시리즈의 베테랑인 패트릭 멜튼과 마커스 던스턴이 맡을 예정이었다.

이들은 ‘쏘우 X’의 성공 직후 초안을 제출했으나, 제작사 트위스티드 픽처스와 라이언스게이트는 시나리오에 확신을 가지지 못했고, 2025년 9월 26일로 개봉일까지 정해져 있었던 ‘쏘우 XI’ 프로젝트는 결국 중단되었다. 당시엔 시리즈가 막을 내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 이유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멜튼과 던스턴은 차기작이 사회적 이슈를 직접적으로 다루기를 원했다. 2009년 개봉한 ‘쏘우 VI’가 미국의 민간 건강보험 시스템을 비판했던 점을 본보기로 삼았던 것이다. 제작진의 방향성과 시나리오 팀의 의도가 엇갈리면서, 프로젝트는 좌초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최근 데드라인의 보도에 따르면 시리즈는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됐다. 제이슨 블럼이 이끄는 독립 제작사 블럼하우스가 ‘쏘우’의 제작권을 확보한 것이다. 트위스티드 픽처스는 물러났지만, 라이언스게이트는 여전히 프랜차이즈의 50% 지분을 유지하며 공동 제작 파트너로 남는다. 블럼하우스는 일반적으로 유니버설 픽처스를 통해 영화를 배급하지만, ‘쏘우’의 경우 라이언스게이트가 관여함에 따라 협력 구조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변화는 시리즈의 미래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블럼하우스는 적은 제작비로 큰 수익을 내는 전략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공포 영화계에서 꾸준히 히트작을 배출해왔다. 올해도 ‘미간 2.0(M3GAN 2.0)’과 ‘블랙폰 2(Black Phone 2)’ 등 기대작을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검증된 파트너가 가세하면서 ‘쏘우 XI’는 머지않아 다시 가동될 전망이다. 멜튼과 던스턴의 시나리오가 그대로 유지될지는 미지수지만, 하나는 분명하다. 지그소는 다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