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넷플릭스(Netflix)가 출연진 이슈와 신작 흥행이라는 상반된 두 가지 상황에 직면했다. 이른바 ‘조폭 연루설’과 불법 도박사이트 가담 의혹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방송인 조세호와 관련된 논란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반면, 배우 홍경 주연의 신작 영화는 묵직한 호평 속에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조폭 연루설’ 조세호, 방송가는 손절해도 넷플릭스는 “편집 없다”
방송인 조세호가 거창 지역 폭력 조직원 A씨와의 연루설 및 금품 수수 의혹에 휘말리며 방송가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조세호 측은 즉각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KBS2 ‘1박 2일’ 등 출연 중이던 주요 지상파 및 케이블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소속사 A2Z엔터테인먼트는 “조세호가 자신을 둘러싼 오해와 논란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시청자와 제작진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제작진과의 협의 끝에 하차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넷플릭스의 대응은 달랐다. 넷플릭스 예능 ‘도라이버’ 제작진은 지난 9일, “이미 촬영이 완료된 분량에 대해서는 편집 없이 예정대로 공개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향후 촬영분에 대한 조세호의 출연 여부는 내부 논의 중이나, 당장 기존 촬영분을 들어내거나 그를 하차시킬 계획은 없다는 뜻이다. 이는 글로벌 OTT 플랫폼 특성상 이미 제작된 콘텐츠를 원형 그대로 공개하는 내부 정책이 반영된 결정으로 풀이된다.
엇갈린 여론 속 강경 대응 시사
이 같은 넷플릭스의 ‘무편집 강행’ 결정에 여론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에서는 타 방송사들이 발 빠르게 ‘손절’을 택한 것과 비교하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반면, 아직 의혹 단계일 뿐 법적인 판단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출연 분량을 통째로 들어내는 것은 과하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특히 ‘도라이버’와 같은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의 경우 출연진 간의 호흡과 대화 흐름이 프로그램의 핵심이기에, 특정 인물만 도려낼 경우 콘텐츠의 완성도가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는 현실적인 지적도 나온다.
한편 조세호 측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강력히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소속사는 해당 인물과는 단순 지인 관계일 뿐 어떠한 금전적 거래나 불법적인 커넥션도 없었다고 선을 그으며,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단호하고 신속하게 대처해 훼손된 이미지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논란 비껴간 흥행작, 넷플릭스 영화 부문 1위 ‘굿뉴스’
예능판이 출연자 리스크로 시끄러운 사이, 넷플릭스 영화 부문에서는 배우 홍경의 활약이 돋보이는 신작 ‘굿뉴스’가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7일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된 이 영화는 공개 직후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영화’ 1위 자리를 꿰차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굿뉴스’는 납치된 비행기를 무조건 착륙시켜야 하는 사람들의 긴박하고도 수상한 작전을 그린 작품으로,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와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잇달아 초청되며 작품성을 먼저 인정받았다.
극 중 엘리트 공군 중위 서고명 역을 맡아 열연한 홍경은 이번 작품을 통해 20대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그는 서고명이라는 인물이 가진 뜨거운 열망과 야망에 깊이 공감해 배역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특히 단순히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을 넘어 인물 자체에 매혹되었다는 그는, 변성현 감독과 치열하게 소통하며 촬영에 임했다.
“이불킥 하기 싫었다” 홍경이 쏟아부은 20대의 마지막 열정
홍경의 연기 투혼은 현장에서도 빛을 발했다. 그는 촬영 당시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한 번 더”를 외쳤다고 회상했다. “집에 돌아가서 후회하며 이불을 차고 싶지 않았다”는 게 그 이유였다. 자신이 가진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겠다는 신념으로 임했던 그의 의지는 변성현 감독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었고, 감독 역시 배우가 마음껏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도록 현장의 장을 열어주었다는 후문이다.
홍경은 이번 작품을 “20대의 마지막 문을 잘 닫게 해준 작품”이라고 정의했다.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연기를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는 그는, 그동안 쌓아온 경험들을 연료 삼아 앞으로 나아가겠다며 배우로서의 단단한 소신을 드러냈다.
끝으로 그는 영화를 두 배로 즐길 수 있는 관전 포인트도 잊지 않았다. 처음에는 인물의 감정선을 따라가며 감상하되, 두 번째 관람에서는 1970년대를 구현해 낸 꼼꼼한 미장센에 집중해 달라는 것이다. 미술, 조명, 촬영 등 스태프들의 노력이 한 땀 한 땀 서려 있는 배경과 풍경을 눈여겨본다면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