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은 두 차례 등장하는 베드신과 과도한 노출 장면으로 인해 시청자들 사이에서 논란을 빚고 있다. 일부 시청자는 이러한 장면이 맥락과 상관없이 삽입되었다고 비판하며, 여성의 신체가 단순히 볼거리로 소비되고 있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뜬금없는 베드신, 시청자들의 당혹감
첫 번째 논란의 장면은 1회에 등장한다. 주인공 **이탕(최우식)**이 우발적으로 살해한 남자가 연쇄살인범이라는 사실에 안도하며 동아리 선배와 성관계를 상상하는 장면이다. 이 과정에서 여성의 노출이 연출되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를 두고 이창희 감독은 “이탕의 도덕성과 해방감을 표현하기 위한 장면”이라고 설명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과잉 연출로 비판했다.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이 장면은 주인공의 내면을 이해하거나 앞으로 전개될 상황에 집중하는 데 방해 요소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원작 웹툰에서는 이탕이 연쇄살인범의 환영과 대치한 후 해방감을 느끼는 장면이 간결하게 묘사되었으나, 드라마에서는 선정적인 연출로 대체된 점이 아쉽다는 평가다.
피해 상황의 재현, 신중함이 부족했다는 지적
5회에서는 불법 촬영물 피해 여성을 다루는 에피소드가 논란이 되었다. 피해 여성의 상황을 재현하는 과정에서 마치 관음적인 시선이 느껴지는 카메라 연출이 사용되었고, 이를 보던 남성 캐릭터가 “몰카가 아니었네”라는 대사를 하며 흥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성폭력상담소 최란 부소장은 “피해 상황의 재현이 실제 피해자들에게 트라우마를 상기시키는 촉발 요인이 될 수 있다”며, “피해를 사소하게 여길 수 있는 대사는 신중하게 배제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OTT 플랫폼의 자유, 선정성으로 변질?
OTT 플랫폼이 제공하는 표현의 자유가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연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오징어 게임’ 시즌 1에서는 여성의 신체가 전시된 듯한 장면이 있었고, **’마이네임’**에서도 특정 베드신이 뜬금없다는 비판이 있었다.
한 케이블 방송사 PD는 “영화 감독들은 OTT 플랫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TV PD들은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에 무리수를 두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배우들의 고충과 불필요한 노출 장면
드라마에서 베드신이나 노출을 기피하는 배우를 비전문가로 보는 시각도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 한 남성 배우는 “불필요한 베드신이 포함된 작품에 출연하며 강하게 반대했던 적이 있다”며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꼭 노출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여성 배우들 역시 노출 장면이 온라인에서 편집되어 유포되는 등의 경험으로 인해 큰 고충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반복되는 문제, 근본적인 성찰 필요
대중문화평론가 황진미는 “OTT가 등장한 이후에도 선정적인 문제는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불법 촬영물 장면과 같은 연출은 이미 10여 년 전에도 문제로 지적되었다”며, “감독의 무의식적 욕망이 투영된 불필요한 노출 장면의 반복은 더 이상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OTT 플랫폼의 자유로운 표현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제작자들의 성찰과 신중한 접근이 절실히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