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회 베를린 국제영화제(Berlinale)의 경쟁 섹션에서 리처드 링클레이터, 미셸 프랑코, 홍상수 감독의 신작이 주요 하이라이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의 대중 영화제로 알려진 이 영화제는 오늘 전체 라인업을 발표했습니다.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신작 블루 문은 로저스 & 하트 작곡 듀오의 멤버인 로렌즈 하트의 마지막 날을 다룬 시대극으로, 베를린 영화제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됩니다. 링클레이터 감독은 이번 작품으로 네 번째 베를린 경쟁에 진출하며, 2014년 보이후드로 은곰상(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이 작품에는 에단 호크, 마가렛 퀄리, 보비 카나베일, 앤드류 스콧이 출연하며, 소니 픽처스 클래식스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배급될 예정입니다.
베를린 영화제의 단골손님이자 은곰상 4회 수상자인 홍상수 감독도 새로운 작품 *자연은 당신에게 무엇을 말하는가?*로 다시 한번 베를린을 찾습니다. 또한 노르웨이 감독 다그 요한 하우게루드 역시 지난해 베를린에서 호평받은 섹스의 후속작이자 ‘섹스, 사랑, 꿈’ 3부작의 마지막 편인 꿈으로 관객과 만납니다.
이번 경쟁 섹션의 또 다른 주요 작품으로는 폴란드 출신 시나리오 작가 레베카 렌키에비츠의 감독 데뷔작 핫 밀크가 있습니다. 이 작품에는 엠마 매키와 비키 크립스가 출연합니다. 또한 미셸 프랑코 감독은 드림스에서 제시카 차스테인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고, 프랑스 감독 루실 하드지할릴로비치의 아이스 타워에는 마리옹 꼬띠아르, 가스파르 노에, 아우구스트 딜이 출연해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정치적 담론과 영화제의 관계
언론 회견의 시작에서, 영화제 관계자들은 베를린 영화제가 정치적으로 강한 색채를 가진 영화제로 알려진 점을 인정하며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종종 베를린 영화제가 정치적인 영화제냐는 질문을 받곤 합니다. 우리는 그 질문을 피하지 않으며, 이는 도시와 영화제 자체의 DNA에 깊이 뿌리내려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영화제가 단순히 정치적 논의만이 아닌, 영화 예술의 생동감과 작품 그 자체에 대한 담론을 이끌기를 바랍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정치적 논란과 영화제의 영향
지난해 베를린 영화제에서는 영화보다 정치적 논쟁이 더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당시 일부 수상자가 가자지구 휴전을 촉구하며 친팔레스타인 발언을 했고, 이는 독일 내에서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좌우를 막론한 독일 정치인들은 해당 발언을 “반유대주의적”이라고 규정하며, 영화제에 “적절한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올해 베를린 영화제가 정치적 이슈와 영화 예술의 균형을 어떻게 조율할지, 관객과 평단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