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더 들기 전에 아름답게 표현하고 싶었다.” 배우 수지가 넷플릭스 드라마 **‘이두나’**에서 주인공 이두나로 출연하게 된 이유다. 1월 20일 공개 예정인 이 드라마는 9부작으로 구성된 웹툰 원작 작품으로, 한때 톱 아이돌이었지만 노래를 부를 수 없게 되어 활동을 중단한 인물 이두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수지는 긴 검은 머리와 큰 눈, 독특한 분위기를 통해 웹툰 속 이두나 캐릭터를 실사판처럼 완벽하게 구현해냈다. 기자들에게 먼저 공개된 초반 4부를 보면, 수지는 날카로움, 밝음, 분노 등 다채로운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며 외로움으로 가득 찬 이두나의 내면까지 완벽하게 그려냈다. 수지는 제작발표회에서 “대본을 읽고 원작 웹툰을 보면서 이두나라는 캐릭터에 매료되었고, 그의 묘한 분위기에 설레었다”고 말했다.
상처와 치유를 그린 ‘이두나’의 이야기
드라마 **‘이두나’**는 세상과 단절된 전직 아이돌 이두나와 평범한 대학생 이원준(양세종 분)이 서로를 통해 치유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시작부터 이두나가 허공을 응시하며 깊은 상처를 암시하는 장면이 집중적으로 등장한다. 이후 그녀의 제멋대로인 행동은 상처의 깊이를 더욱 드러낸다.
수지는 원작처럼 드라마에서도 흡연 장면이 자주 등장하는 것에 대해 “흡연은 이두나라는 캐릭터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며 “이 설정을 통해 시청자들이 이두나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서
아이돌 스타가 셰어하우스에서 생활한다는 설정은 다소 비현실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드라마 속에서 묘사되는 아이돌의 고충은 매우 현실적이다. 극 중에서는 연예인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이어트 약을 판매하는 상황을 풍자하거나, 사생팬의 시선을 의식해 커튼을 치는 장면 등이 등장한다.
실제로 아이돌 그룹 미쓰에이의 멤버로 활동했던 수지는 이두나를 연기하며 자신의 과거를 떠올렸다고 한다. “아이돌 시절에는 힘든 순간들을 제대로 느끼거나 인정하지 못했던 경우가 많았어요. 하지만 이두나는 힘든 감정을 솔직하게 표출하는데, 그런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어요.”
수지는 “많은 상처를 지닌 이두나는 겉으로는 알 수 없지만, 사람을 좋아하고 사랑에 목마른 인물”이라며 “그를 안아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두나를 보듬는 이원준의 존재
드라마에서 이원준은 상처받은 이두나를 감싸는 역할로 등장한다. “겁내도 돼요. 다치는 것보다는 낫잖아요. 누구에게든 다치지 말라고요”라는 그의 위로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군 복무를 마치고 첫 복귀작으로 **‘이두나’**를 선택한 배우 양세종은 이원준을 “순수함 그 자체”라고 표현하며 “20대의 순수한 청춘과 사랑을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
연출을 맡은 이정효 감독은 “이 드라마는 서로 다른 세계를 살던 두 사람이 서로에게 스며들어 하나가 되는 과정을 그린다”며 “미숙했던 20대의 청춘, 추억, 그리고 사랑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두나’**는 단순히 드라마 이상의 작품으로, 현대 사회에서 상처받은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배우 수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새로운 연기 세계를 선보이며 또 한 번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