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K팝 데몬 헌터스’의 OST인 팝송 ‘Golden’이 2025년 독일의 공식 ‘서머 히트(Summer Hit)’로 선정되었습니다. K팝 스타일의 곡이 독일에서 여름 공식 히트곡으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애니메이션의 깜짝 흥행
미국 애니메이션 영화 ‘K팝 데몬 헌터스’는 올여름 넷플릭스에서 2억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예상치 못한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 뮤지컬 판타지 영화는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 K팝 걸그룹 ‘헌트릭스(Huntr/x)’가 사실은 악마를 사냥하는 비밀스러운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스크린을 넘어 현실 차트까지
가상의 그룹 ‘헌트릭스’의 노래는 영화 속에서뿐만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사운드트랙에 수록된 곡들이 실제 음원 차트를 석권하고 있으며, 특히 ‘Golden’은 현재 영국과 독일에서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로써 이 곡은 공식 서머 히트가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기준 중 하나인 차트 성적을 충족시켰습니다.
독일의 공식 차트를 집계하는 시장조사기관 GfK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영어와 한국어로 구성된 이 곡은 독일 내에서만 이미 약 3천만 회 스트리밍되었습니다.
K팝 최초의 서머 히트 분석
‘Golden’은 독일에서 공식 서머 히트로 선정된 최초의 K팝 장르 곡이라는 점에서 역사적인 의미를 가집니다. 이 곡은 스타일 면에서 블랙핑크와 같은 세계적인 K팝 그룹의 특징을 따르고 있으며, 장르 특유의 완벽하고 세련된 프로듀싱이 돋보입니다. 묵직한 신디사이저 아르페지오 위로 강렬한 비트가 시작되고, 그 위에 이재(Ejae), 오드리 누나(Audrey Nuna), 레이 아미(Rei Ami)의 수정처럼 맑은 보컬이 펼쳐집니다. 가사는 더 이상 숨지 말고, 그림자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목표를 추구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GfK에 따르면 서머 히트는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 ‘춤추기 좋은 리듬’, ‘함께 부를 수 있는 가사’를 갖춰야 합니다. ‘Golden’은 이러한 조건들을 모두 만족시킵니다. 오토튠으로 아찔하게 높인 보컬 파트는 일반인이 따라 부르기에는 다소 어려울 수 있지만, “We’re going up, up, up, it’s our moment”라는 후렴구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며 떼창을 유도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옥토버페스트 히트 가능성과 역사적 맥락
다만 ‘Golden’이 2022년의 ‘Layla’처럼 독일의 유명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에서도 ‘비스엔 히트(Wiesn-Hit)’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축제 히트곡은 노래가 끝날 때까지 사람들을 맥주 테이블 위에서 뛰거나 어깨동무를 하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곡의 비트는 축제 분위기와 어울리는 면이 있지만, 빠른 템포는 알코올로 인해 몸이 둔해진 상태에서는 따라가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Golden’은 2021년 에드 시런의 ‘Bad Habits’ 이후 4년 만에 독일에서 서머 히트로 선정된 해외 아티스트의 곡입니다. 2024년에는 래퍼 쉬린 다비드의 ‘Bauch Beine Po’, 2023년에는 루카-단테 스파다포라, 니클라스 디, 옥타비안의 테크노 곡 ‘Mädchen auf dem Pferd’가 각각 여름을 대표하는 곡으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